환경부와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맺은 19개 기업 가운데 2025년까지의 구체적인 플라스틱 감축량 목표를 공개한 기업은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감축 목표량은 약 3만톤으로 집계됐다.
환경운동연합은 18일 국내 플라스틱 생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19곳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 계획’을 질의해 14개 기업으로부터 감축 계획이 있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답한 기업 가운데 6개 기업은 구체적인 감축 목표량까지 제시했고, 8개 기업은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감축 계획만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인 감축 목표량을 제시한 기업과 목표량은 서울우유협동조합 1만3949톤, 남양유업 5200톤, 대상 4320톤, 아모레퍼시픽 4255톤, 매일유업 3510톤, 애경산업 350톤이다.
환경연합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 현장에서 플라스틱 감축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테트라팩 우유에 포함된 빨대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고, 우유 묶음 포장재를 비닐에서 종이로 변경하여 연간 약 6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하고 있었다. 대상은 용기 패키지 감량화 등 생산 단계에서의 플라스틱 감축을 통해 올해 5월 누적 기준 약 32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매일유업은 용기 경량화를 통해 연간 약 95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하고, 우유·치즈 등의 1+1 기획팩 최소화와 불필요한 포장재 제거 등을 통해 연간 210톤의 플라스틱을 줄였다고 답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용기 경량화와 구조 리뉴얼을 통해 62.4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환경연합은 지난해도 19개 기업에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 연간 목표 및 구체적 계획 등을 질의한 바 있다. 당시 질의에서 플라스틱 감축 연간 목표를 제시한 기업 수는 3곳이었으나 올해는 6곳으로 늘었다. 또 답변 내용도 지난해에는 대부분은 “검토 및 연구 중”, “용기 개선, 경량화를 진행할 예정” 등으로 불분명했으나, 올해는 이행 실적과 감축 이행 수단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변화를 보였다.
환경연합 백나윤 자원순환 담당 활동가는 “지난해보다 기업들이 플라스틱 감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변화다. 전 지구적으로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선도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된다는 심정으로 감축 노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분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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