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장기터2길 공장 일대에서 옹벽이 무너지며 도로 위로 토사가 쏟아져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경남도소방본부 제공
주말인 21∼22일 전국에 최고 4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새벽에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내리고 있는 비가 오전에는 나머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고 밝혔다.
조경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상공 1.5㎞ 부근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저기압성 회전을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서쪽지역과 남부지방 대부분을 덮기 시작해 저기압이 통과하는 오후 시간대에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400㎜ 이상), 남해안, 지리산 부근 50~150㎜(많은 곳 200㎜ 이상), 나머지 전국 30~100㎜(많은 곳 중부지방, 호남, 영남 120㎜ 이상)이다.
기상청은 특히 “이번 비는 강한 남서풍에 의해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세찬 비가 21일 낮 동안 집중되겠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돼 피해 발생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는 이날 밤에 서해안부터 차차 그치겠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22일 오전까지, 제주는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23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에 호남과 영남 남해안에 비가 시작돼 오전에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나머지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에는 비가 오락가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비와 함께 바람도 거세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평균풍속 초속 10~16m의 강풍이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또 “다음주 초반인 24~25일에는 전국에 비가 오고, 다른 날들도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에 비가 오는 날이 많겠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