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일 지리산 하동군 일대에 설치된 국립공원공단 무인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반달가슴곰의 진흙 목욕 장면. 국립공원공단 제공
진흙으로 목욕하는 반달가슴곰, 털을 손질하는 수달, 하늘다람쥐의 둥지를 탐색하는 담비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감춰져있던 일상이 공개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지리산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인 관찰카메라에 찍힌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활동모습을 16일 공개했다. 이 기간 동안 무인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동물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과 수달, 2급인 삵, 담비 등이다.
반달가슴곰이 진흙 수렁에 들어가 몸을 씻는 모습은 지난 6월1일 지리산 하동군 일대에서 찍혔다. 국립공원공단 산하의 국립공원연구원 연구진은 해당 반달가슴곰이 무더운 날씨에 체온 조절과 진드기 제거를 위해 진흙 수렁으로 들어가 목욕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담비가 하늘다람쥐의 둥지를 쳐다보는 모습은 지난 8월3일 지리산 종석대 일대에서 촬영됐다. 담비는 일반적으로 두마리 정도가 짝을 지어 다니길 좋아하며 밤과 낮 모두 활발하게 활동한다.
지난 4월15일 지리산 수도암 일대에서 찍힌 삵 어미와 새끼. 시시티브이 날짜 오류로 시점이 2020년으로 잘못 표기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난 4월15일 지리산 수도암 일대에서는 삵 어미와 새끼가 함께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삵은 보통 4월~5월에 새끼를 낳고 일정한 보육 기간이 끝나면 독립된 생활을 한다. 어미 삵이 출산한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흔치 않다.
483.02㎢의 면적의 지리산국립공원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8종과 2급 41종 등 다양한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현재까지 반달가슴곰, 수달, 삵, 매, 하늘다람쥐, 긴꼬리딱새, 구렁이, 남생이, 물장군 등이 지리산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