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위협 심각…환경과학원 “환경기준 30% 강화해야”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 연평균 농도가 세계 주요 도시보다 최고 4배 이상이라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민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돼 사망률까지 증가시키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대기환경 기준을 현재보다 30% 이상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19일 공개한 ‘대기환경 기준 개선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4년 기준 국내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서울이 61㎍/㎥(이하 단위 생략)를 기록하는 등 전국 주요 도시가 37~80으로, 뉴욕(22), 런던(27), 시드니(18.5)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최고 4배가 넘었다. 경유 자동차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연간 기준으로 30 이하의 농도에서도 사람들의 기대수명을 떨어뜨리며, 장기적으로 농도가 10 증가할 때 사망률을 10%나 높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밝힐 정도로 유해성이 높은 대기오염물질이다.
보고서는 또 폐기능과 호흡기 계통 질환과 상관성이 있는 이산화질소의 국내 연평균 농도도 0.02~0.04ppm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 0.021ppm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돼 국민 건강을 해치고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환경과학원은 이에 따라 “대기환경 기준은 기술적·경제적으로 낮출 수 있는 한 낮춰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근접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미세먼지의 경우 24시간 평균 대기환경 기준을 현재 대기오염 농도 150에서 100으로, 연평균 기준을 현재 70에서 50으로 강화해 내년부터 적용하자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환경과학원은 또 이산화질소도 1시간 기준 대기환경 기준을 현재 0.15ppm에서 0.10ppm, 24시간 기준은 현재 0.08ppm에서 0.06ppm, 연간 기준은 0.05ppm에서 0.03ppm으로 강화하고, 대기환경 기준이 없는 벤젠에 대해서도 연간 환경기준을 5㎍/㎥로 새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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