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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지구 살리는 날마저 ‘굿즈’로 기념…‘착한 소비’ 맞을까?

등록 2022-04-22 04:59수정 2022-04-22 05:07

22일 지구의 날 맞아 굿즈 출시 속속
에코백·텀블러 등 ‘예쁜 쓰레기’로 전락할 우려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는 행사로 변화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굿즈’라 불리는 엠디(MD·특별기획)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처럼 친환경적인 의미를 가진 게 대부분이지만 불필요한 굿즈는 만들지 않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는 케이티와 협업해 신진 일러스트레이터의 디자인을 더한 비건 화장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쓰면 닳는 대나무 칫솔뿐 아니라 텀블러, 주머니와 같은 굿즈도 선보였다. 농심 켈로그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열쇠고리와 에코백을 제작하고 켈로그 포장재를 반납하거나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한 이들에게 나눠준다. 이디야 커피도 화장품 브랜드 ‘톤28’과 협업해 개인 컵으로 커피를 구매한 소비자 일부에게 바디 스크럽과 주머니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에뛰드와 케이티, 이디야와 톤28에서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한 이벤트. 누리집 갈무리
에뛰드와 케이티, 이디야와 톤28에서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한 이벤트. 누리집 갈무리
문제는 굿즈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예쁜 쓰레기’로 전락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단골 굿즈인 에코백과 텀블러는 가정에 여러 개를 쌓아둔 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에코하지 않은 에코백’이라는 말도 있다. 앞서 영국 환경청이 지난 2011년 7월에 공개한 ‘포장 가방 수명 주기 평가’ 결과에 따르면, 면으로 된 에코백은 총 131회 정도를 사용해야 지구온난화 효과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면으로 된 에코백도 효과를 보려면 오래 사용해야 하는 만큼 기존에 갖고 있는 자신의 가방을 그냥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구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사고의 전환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지구의 날에 새로운 물품을 생산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이벤트를 열기 보다는 소비자가 텀블러를 가지고 나오도록 유도하는 등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는 데에 집중해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기념일마다 기념품을 제공하는 낡은 관행은 순환경제가 중요해진 시대에 맞지 않다”며 “굿즈 자체를 제공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쿠폰을 주는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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