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초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비를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 초 제주와 남해안 지방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7일 “중국 남부에 자리 잡은 저기압 소용돌이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하고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20∼21일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지방에 대해선 “저기압의 이동 경로 등 불확실성이 커 현재로써는 장마 시작일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마가 시작된 뒤인 21~23일,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 국지성 호우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상청은 오랜 가뭄 이후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는 터라 산사태 등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배수시설에 대한 점검 등 장마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18일까지 대기 불안정 때문에 전국에서 짧은 시간 천둥·번개·돌풍을 동반한 소낙성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낮부터 밤까지 전국 내륙 곳곳에 5∼40㎜의 비가, 18일 낮부터 저녁 사이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산지를 중심으로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는 18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5㎜ 내외의 약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18일부터 20일까지 장마를 앞두고 내륙 지방에선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고기압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지면이 가열되면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고,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도 크게 오를 거라고 설명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노약자는 온열 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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