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열대야로 지친 시민들이 서울 청계천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해 대전, 수원 등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6월의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때를 말한다.
27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의 일최저기온은 25.4도(오전 4시54분)를 기록했다. 6월에 서울의 일최저기온이 25도를 넘은 것은 처음으로, 전날에도 24.8도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서울은 처음으로 ‘6월 열대야’를 겪었다. 지난해 서울의 첫 열대야를 기록했던 7월12일보다 보름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전도 일최저기온이 25.3도(오전 5시46분)로 열대야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원도 일최저기온이 25.1도(오전 3시54분)로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를 겪었다. 강릉은 일최저기온이 28.8도(오전 8시)로 30도에 다다랐다. 제주(27.8도), 포항(27.5도), 광주(25.8도) 등은 6월 일최저기온 기록을 갱신하지 않았지만, 열대야로 무더운 밤을 보냈다.
이례적인 6월의 열대야는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흐린 날로 인해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아 달궈진 땅과 대기가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여름 무더운 밤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내일인 28일 강릉과 포항의 일최저기온이 27도로 예상돼, 계속해서 6월의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세종, 청주, 전주, 광주, 대구 등의 일최저기온은 열대야 최소 기준인 25도로 예보됐다. 모레인 29일에도 남부지방 대부분에서 일최저기온이 23~25도로 예보됐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12시부터 인천, 경기, 충남과 전남 서남해안 등지에 강풍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중부지방 중심으로는 강한 비가, 남부지방 중심으로는 무더위와 소나기가 오겠다”고 밝혔다.
2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서해5도는 50~100㎜, 경기 북부, 강원 북부내륙산지에는 최대 150㎜ 이상이다. 충청권, 전남 동부, 경북 북부, 경남권, 제주도(북부해안 제외)는 20~60㎜, 제주도 산지, 지리산 부근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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