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비 소식이 예보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 올여름 마지막 장맛비가 내린 뒤 27일께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가 끝난 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본격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고, 때때로 강한 소나기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일 “23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비가 올해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장맛비일 가능성이 크다”며 “27일께 이후 아열대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점유하면서 장마철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추후 재분석을 통해 정확한 장마 종료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주말인 23일부터 24일까지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비는 23일 오후 늦게 서쪽 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동쪽 지역으로 확대되고, 24일 서쪽에서부터 산발적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북권을 제외한 전국이 10~50㎜, 강원 영동과 경북권은 5∼20㎜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 일부 지역에서는 25일까지도 비가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쪽은 강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가 끝나면 아열대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을 채운다. 구름 없는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햇볕에 의해 지면이 가열돼 본격적인 폭염이 나타나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아 열대야가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폭염특보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때때로 강한 호우성 소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열대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기 하층의 기온은 상승했지만 대기 상층의 기온 상승까지는 시간이 걸려 상·하층의 기온차가 커짐에 따라 대기불안정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당장 장맛비가 지난 뒤인 25, 26일에도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예보분석관은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나타나기 좋은 환경”이라며 “폭염과 호우성 소나기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관련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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