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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태풍 ‘송다’ 시속 61㎞ 한반도 접근…주말 제주에 강한 비

등록 2022-07-29 15:04수정 2022-07-30 11:09

“시간당 30∼50㎜…강풍·너울성 파도 주의해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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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하면서 주말 제주와 남해안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9일 “제5호 태풍 송다가 28일 오후 9시 괌 북북서쪽 약 118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29일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동쪽 740km 해상에서 시속 61㎞로 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송다의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18m로 태풍 가운데 비교적 약한 편이다. 저기압의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으로 발달하면 태풍으로 분류한다. 

미국 괌 부근 해상에서 발달한 송다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동쪽 740㎞ 해상을 통과했다. 송다는 29일 밤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지난 뒤 30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31일에서 다음 달 1일 사이 송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송다는 수온이 높은 바다를 지나지만 이동 속도가 빨라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오래 공급받지는 못한다. 또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건조한 공기와 만나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강하게 발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11시50분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우리나라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29일 오전 11시50분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우리나라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29일 오전 10시 기준 제5호 태풍 ‘송다'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29일 오전 10시 기준 제5호 태풍 ‘송다'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송다가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주말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30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남해안까지, 31일 낮에는 남부지방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제주의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산지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강수량이 300㎜를 넘어설 수 있다. 남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10~60㎜이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선 80㎜ 이상 내릴 수 있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에 동반된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30m에 이르는 강풍도 예상된다. 송다의 영향으로 먼바다에서 물결이 일면서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성 파도가 칠 가능성도 있다. 이 예보분석관은 “해안가 등에서 높은 파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송다가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이후에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고서저’의 기압 배치로 남풍이 불면서 태풍이 약화하기 전보다 더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상청은 “열대저압부의 속도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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