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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힌남노, 동쪽 치우쳐 빨리 지나갔지만...역대 3위 위력에 피해

등록 2022-09-06 13:22수정 2022-09-06 18:15

오전 4시50분 거제 상륙, 7시10분 울산 앞바다 진출
기상청 “건조공기 남하로 2시간여 만에 한반도 통과”
상륙시점 중심기압, 사라·매미 이어 역대 세번째 강도
육지체류시간 짧아져 매미 견줘 위험반원 지역 줄어
천리안위성 2A호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5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할 당시에 촬영한 한반도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천리안위성 2A호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5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할 당시에 촬영한 한반도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6일 새벽 4시5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해 2시간20분 만인 아침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상륙 당시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5.9헥토파스칼로, 강도 측면에서 사라와 매미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 힌남노는 5일 자정 무렵 제주 성산포 동쪽 40㎞ 해상을 통과한 뒤 오전 4시50분에 경남 거제로 상륙했다. 이때 중심기압은 955.9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0m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은 2시간20분 동안 육지에서 북동진해 오전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상륙 당시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역대 태풍 가운데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에 이어 역대 3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또 힌남노의 일최대풍속은 초속 37.3m가 기록돼, 역대 순위 8위로 기록됐다.

태풍 ‘힌남노’는 애초 좀더 북쪽으로 진행해 포항 인근 지역에서 동해로 진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매미 이상의 역대 최악의 피해를 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동쪽으로 더 치우쳐 울산에서 빠져나가 태풍 오른쪽 위험반경에 속하는 지역이 적어졌다. 태풍 오른쪽은 위험반원, 왼쪽은 가항반원(선박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구역이라는 의미)이라고 한다. 비유하면, 오른쪽 반원은 태풍이 달려가면서 가격을 하는 반면 왼쪽은 뒤로 빠지면서 가격을 하는 셈이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기압골을 뚫고 남하해 태풍에 영향을 주면서 힌남노가 다소 동쪽으로 치우쳐 지나가면서 육지 체류시간이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2003년 9월12일 경남 사천으로 상륙해 경북 울진에서 동해로 빠져나간 매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반원 지역이 줄어든 셈이다. 태풍으로 인한 순간최대풍속은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서 6일 오전 1시45분 측정된 초속 43.7m가 가장 높았으며, 평지에서는 통영 매물도에서 오전 2시10분에 관측된 초속 43.1m가 최고기록이었다.

4일부터 6일 낮 12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이 가장 많아 954.0㎜가 기록됐으며, 포항 393.0㎜, 울산 매곡 334.0㎜, 산청 지리산 333.5㎜, 고성 미시령 294.5㎜, 서울 강남 251.5㎜ 등의 기록을 보였다. 특히 제주 윗세오름의 경우 지난 2일부터 누적강수량이 1187.0㎜에 이른다. 비가 적게 오는 중부지방 지역의 연간 강수량과 맞먹는 양의 비가 닷새 만에 쏟아진 셈이다.

포항과 경주에서는 이날 아침 선상강수대가 형성되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111.0㎜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도로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일반적으로 태풍에 의한 강수대는 나선형으로 형성되는데,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건조한 공기와 울산에서 동해로 진출한 태풍의 시계반대방향 회전에 따라 포항과 경주에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 전선처럼 선상강수대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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