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삐- 삐” 지난 11월10일 오전 10시40분경, 날카로운 경보음이 산림청 산불 상황실에 울렸다. 119를 통해 접수된 산불 신고다. 산불이 난 지역은 경북 청송군 인근에 위치한 주왕산 국립공원. 상황실 근무자들은 즉각적으로 산불신고가 접수된 지역의 위치를 대형 스크린에 표시하고 상세 신고 내역과 주위에 지나가는 송전 선로나 문화재 등이 있는지 등을 익숙하게 체크했다. 스크린에는 신고 내용 외에도 풍향, 풍속, 지형 등의 현장 관련 정보와 동원할 수 있는 가용 진화 자원 등 산불 진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상황실에서는 산불 지역 인근 지자체와 출동한 소방,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산불감시원들을 통해 현장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바로 이어졌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감시원을 통해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장의 사진이 전달됐다. 불 자체도 그리 큰 편은 아니고,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민가, 문화재 등과는 상당히 이격된 거리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연기가 보이는 만큼 상황실에서는 헬기 출동을 지시했다. 헬기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산불 현장으로 투입되는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김만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진화자원을 배치하고, 방화선을 구축하는 게 좋겠는지를 판단한다” 고 말했다
이날 주왕산국립공원 내에서 난 산불에는 산불진화헬기 3개, 진화장비 30대, 진화대원 81명(산불전문진화대 33명·소방대원 48명), 공무원 100여 명이 투입됐다. 신고가 접수된 이후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이다. 주불은 2시간만에 잡혔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박승연 피디 yeo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