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스트 뱅크. 유마카노 스튜디오 누리집 갈무리
낙엽, 떨어진 나뭇가지, 솔방울….
흔히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재료들이지만, 나무를 베는 대신 이런 재료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일본 유마카노 스튜디오는 이를 활용해 ‘포리스트 뱅크’라는 새로운 소재를 만들었다.
14일 유마카노 스튜디오 누리집을 보면, 이 소재는 나뭇잎, 나뭇가지, 나무껍질, 솔방울, 씨앗, 흙 등을 활용해 만든다. 숲이나 가로수, 공원, 정원 등에서 떨어진 나무 부산물을 수거해 사용하는 것이다. 목공방 등에서 쓰고 남은 나뭇조각도 활용한다. 재료를 틀에 채운 뒤 수성 아크릴 레진인 제스모나이트를 이용해 굳혀 단단한 소재를 만든다. 이때 나무 부산물을 가져온 장소나 계절 등에 따라 재질과 색감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소재는 책상과 의자 등 가구를 만드는 데 쓰인다. 유마카노 스튜디오는 “숲 전체의 다양한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밝혔다.
포리스트 뱅크 소재로 만든 책상. 유마카노 스튜디오 누리집 갈무리
이 방식을 활용하면 환경 문제로 꼽히는 삼림 벌채뿐 아니라, 식물 바이오매스를 소각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에 따라 농경지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낙엽이나 가지 등을 소각(작물 잔사 소각)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를 산정하고 있다. 다만 가로수나 조림지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소각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나 산불 발생으로 인한 온실가스는 산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지방정부에서 낙엽을 소각하고 있고, 마른 낙엽은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와 산림청 설명을 들어보면, 내년부터 관련 연구를 수행해 산불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가 온실가스 배출 통계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