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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건물 흔들려 놀라” “전쟁난 줄”…한밤중 강화군 3.7 지진에 ‘깜짝’

등록 2023-01-09 14:02수정 2023-01-10 00:18

10월 괴산군 규모 4.1 지진 이후 70여일 만
9일 새벽 인천 강화군 서쪽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 직원들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9일 새벽 인천 강화군 서쪽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 직원들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9일 새벽 1시28분 인천 강화군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 104건이 접수됐다. 규모 3.5 이상의 지진은 지난해 10월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70여일 만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서울 33건, 인천 25건, 경기 45, 강원 1건 등 총 104건의 지진 체감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집이 흔들려서 놀랐다”, “지진이 느껴져서 깼다”, “(경기 고양시) 향동동인데, 텔레비전 보다가 건물 흔들림을 느껴 엄청 놀랐다”, “강화도 사는데, 전쟁난 줄 알았다” 등 흔들림을 느꼈다는 글이 잇따랐다. ‘우리 집 내진 설계 간편 조회 서비스’ 누리집 주소가 공유되기도 했다. 이는 건축공간연구원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건축물이 내진 설계 법적 의무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장익상 통보관이 지진발생 위치 및 진도 상세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한 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장익상 통보관이 지진발생 위치 및 진도 상세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시28분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고, 진원의 깊이는 19㎞로 나타났다. 당초 기상청은 규모 4.0으로 발표했으나 곧 3.7로 수정했다. 긴급재난문자방송은 지진속보의 추정 규모와 위치를 기반으로 진앙 반경 80㎞ 이내인 인천, 경기, 서울에 송출됐다.

이번 지진의 최대계기진도는 인천 지역에서 4, 경기 지역 3, 서울 지역 2로 기록됐다. 계기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다. 계기진도 3과 2는 각각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29일 충북 괴산군 지진(규모 4.1) 이후 70여 일만이다. 이번 지진은 규모 기준으로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81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규모 3.0을 넘는 지진이 이번 지진을 포함해 5번밖에 없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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