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제거를 도와 총유기탄소량(TOC)를 저감하는 미생물 5종의 혼합균주가 상용화에 들어간다. 왼쪽부터 미생물혼합균주에 포함된 로도코커스 조스티 CP3-1,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 HK2, 스핑고비움 야노이구애 A3의 현미경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산업체 폐수에 든 오염물질 제거를 돕는 미생물의 상용화가 추진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자체 개발한 유기탄소 분해 미생물 혼합균주를 올해 안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5종의 균주로 구성된 이 미생물 혼합균주는 산업체 현장 폐수에서 총유기탄소량(TOC) 농도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입증돼 2021년에 특허 출원됐다. 이 미생물은 오염물질의 원료가 되는 유기탄소를 분해해 수질을 향상한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활성슬러지를 이용한 기존의 생물학적 처리법에 이 미생물 혼합균주를 추가해 유기탄소량의 농도를 비교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총 유기탄소량은 수질 분석지표의 하나다. 시료를 섭씨 550도 이상 고온에 태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해, 연소된 유기물질의 총량을 계산해 표현한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화장품, 식품 등 제조업 3곳의 폐수에 미생물 혼합균주를 처리한 결과, 물환경보전법 상의 폐수배출시설 총유기탄소량 배출허용기준인 25~75㎎/ℓ 이하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향료업체의 경우, 40t의 폐수 정화시설에 미생물 혼합균주를 투입했을 때 최고 80㎎/ℓ이던 총유기탄소량 농도가 평균 20㎎/ℓ 이하로 낮아졌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달 안으로 폐수처리 약품 등을 제조∙유통하는 동성이앤씨(E&C)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미생물 혼합균주를 대량 배양해 올해 안에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미생물 혼합균주는 로도코커스 조스티 CP3-1, 노보스핑고비움 플루비 HK2, 스핑고비움 야노이구애 A3, 데보시아 인슐레 N2-112, 마이콜리시박테리움 프리데리스버젠스 N2-52 등 5종으로 구성됐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이 2017년부터 국내 담수 환경에서 찾아낸 난분해성 유기탄소 분해 미생물 42종 가운데 선별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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