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부터 시작된 라니냐가 올해 봄 90% 확률로 중립 상태(라니냐도 엘니뇨도 아닌 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2022년 11월~2023년 1월)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라니냐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이런 전망을 발표했다.
엘리뇨는 위도와 경도가 각각 ‘남위 5도부터 북위 5도’와 ‘서경 170∼120도’인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ENSO)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전 세계 엘니뇨·라니냐 예측모델 및 전문가는 봄철(3∼5월) 동안 90%의 확률로 중립 상태를 전망하나, 점차 중립 경향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립 상태 가능 확률이 4∼6월은 80%지만, 5∼7월은 60%다. 이에 봄철 이후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엘니뇨 발달 가능 확률은 4∼6월 15%, 5∼7월 35%, 6∼8월 55%다.
1950년 이래 라니냐는 총 16번 발생했으며 최근 라니냐는 2020년 8월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1990년 이후 2년 연속 이어진 라니냐 해는 총 3회였으며, 특히 현재 지속되고 있는 라니냐는 3년 연속 이어진 이례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봄철 동안에는 라니냐가 중립 상태로 전환되고, 여름철에는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엘니뇨·라니냐 장기간 예측정보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겨울 기준으로 엘니뇨의 경우 중태평양과 동태평양 부근으로 온난 다습해지기 때문에 페루와 같은 남아메리카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오게 되고, 반대로 평소 비가 많이 오던 서태평양 지역은 건조해져 필리핀,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가뭄과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라니냐의 경우에는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서태평양 지역에는 극심한 장마가, 북미 북부에는 강추위, 중남부에는 심한 가뭄이 찾아오는 등 극단적인 날씨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엘니뇨·라니냐가 발달하는 시기의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변화는 월별로 차이가 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반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엘니뇨 시기에 우리나라 강수가 증가하고, 라니냐 시기에는 강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보인다.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하는 이른 겨울철(11∼12월)에 한반도의 강수는 증가하고 기온은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라니냐 시기의 11월과 12월에 강수가 감소하고, 기온이 하강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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