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회원들이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팜유가 지구를 뜨겁게 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행위극을 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이날 보고서<미션실패:친환경 팜유 인증으로 가릴 수 없는 산림파괴>를 발표해 팜유 생산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생태계 파괴, 인권침해를 막는 데 필요한 정책을 제안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 SFOC)이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2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팜유가 온실가스 배출 등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솔루션은 기자회견에서 팜유가 지구를 뜨겁게 한다는 의미로 지구본 모형에 팜유를 붓는 행위극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보고서 〈미션실패: 친환경 팜유 인증으로 가릴 수 없는 산림파괴〉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팜유가 생태계 파괴와 온실가스 배출, 인권침해를 야기한다고 말하면서 국내의 팜유 공급망과 팜유 사용 확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팜유는 보존과 가공에 용이해 식품과 화장품, 세제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 연료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단체는 “팜유는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며, 그 사용량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식물성 기름이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팜유는 대부분 다국적기업의 산업형 플랜테이션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플랜테이션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토착민과 지역공동체(IPLC)의 터전을 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세계의 팜유 생산량은 지난 40년간 50배 증가하였다. 2001년과 2015년 사이에만 대한민국 면적에 달하는 약 1천만 ha의 산림이 팜유 플랜테이션 개발로 파괴되었다. 팜유 플랜테이션으로 인한 산림파괴의 67%가 인도네시아, 26%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규모 팜유 생산은 숲을 모두 베고 플랜테이션을 조성하기에 수많은 인권ᆞ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심각한 산림벌채를 유발하는 소비재에 대해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인권환경실사를 요구하는 유럽연합의 ‘산림벌채 관련 상품에 대한 규정(EUDR)’을 참고해 기업 공급망 실사법 도입, 산림벌채 고위험 상품 규제, 바이오 연료 지속가능성 기준 도입, 산림벌채 상품 공적 금융 지원 중단, 기업 인권환경실사 시행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기후솔루션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팜유가 지구를 뜨겁게 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기후솔루션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팜유가 지구를 뜨겁게 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기후솔루션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팜유가 지구를 뜨겁게 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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