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최악의 황사가 덮친 22일 한 시민이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시가 22일 올해 ‘최악’의 황사로 뒤덮였다. 환경부는 중국발 황사가 23일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인천 · 경기 지역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가장 나쁜 단계인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중국의 공기질지수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오전에 황사 경보 2단계인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황사는 지난 21일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22일 중국 북동부지역에서 발원했다. 이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해 23일 오전 6시쯤부터 백령도를 시작으로 서해안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23일 황사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2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인천과 경기지역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이날 밝혔다. 관심 단계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황사가 발생하거나,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가 ‘매우나쁨’ 수준인 일평균 PM10 150㎍/㎥ 초과 예보 시 발령된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3일 대부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에 황사가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중국발 황사로 인해 23일 미세먼지는 인천·경기북부 ‘매우나쁨’, 서울·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충남·전북은 오후에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강원영동·전남은 밤에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사의 영향은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4일에도 대부분 중부 지역과 일부 남부 지역에서 전날 유입된 황사가 잔류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4일 미세먼지는 경기남부·강원권·대전·세종·충북·부산·대구·울산·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한편, 환경부는 자체 상황반을 구성해 기상청, 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 해당 지자체에 상황을 전파하고, ‘황사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환경부는 노약자 등 취약계층은 실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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