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국에 반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 산불 피해를 불러온 건조함은 가시겠지만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제주도에는 강한 비구름대가 머물러 시간당 20~40㎜ 정도의 강한 비가 쏟아지며, 중산간과 남부해안 일대 100㎜, 산지에선 2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이에 따라 제주도산지와 남부, 남부중산간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며,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자제하고 하천 근처에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전남 동부 남해안과 경남권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도 1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전남권 서부, 전북 남동 내륙, 경북 북부 내륙, 경남권(남해안, 남서내륙 제외), 서해5도는 20∼60㎜의 비가 예상된다.
곳곳에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70㎞로 강하게 바람이 부는 곳이 많겠고 특히 6일 새벽까지 전국 해안(강원 동해안 제외)과 제주도에서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산지 11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현재 전남 흑산도·홍도와 제주도 산지, 제주도 북부 중산간, 제주도 남부 중산간 등에 강풍경보가 발효돼 있다. 기상청은 대형크레인과 간판 등 실외 설치물 파손과 비닐하우스, 축사 등 붕괴가 우려되니, 시설물 점검 및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간판·현수막·나뭇가지 등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니, 보행자와 교통안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비가 오면서 고온 현상은 누그러졌다. 낮 최고기온은 15∼20도로 전날보다 5도가량 낮겠다.
비는 내일까지 이어져 전국 흐리고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서울은 내일 낮 12시 경이면 비가 그친 뒤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강원동해안, 경상권, 제주도 등도 오늘 밤~ 내일 낮이면 곳곳이 소강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