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국내 수요가 올해부터 연평균 1.38% 하락해, 2036년이면 3766만톤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2036년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천연가스도입전략·수급관리 및 인프라 확충계획을 담은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27일 확정·공고했다.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수립하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2036년 엘엔지(LNG) 발전비중이 9.3%로 줄어든 점을 반영한 결과다.
정부는 이번 계획에서 천연가스 수요(기준수요)가 올해 4509만톤에서 2036년 3766만톤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도시가스용 수요는 가정·일반용 수요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산업용 수요의 증가 영향으로 2023년 2220만톤에서 2036년 2657만톤(연평균 1.39% 상승)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전용 수요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전원구성 등을 고려해 2023년 2289만톤에서 2036년 1109만톤(연평균 5.42% 하락)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엘엔지(LNG) 발전비중은 26.8%였지만, 2030년과 2036년 엘엔지 발전비중은 각각 22.9%와 9.3%로 줄어든다.
정부는 이번 수급계획에서 도시가스 및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급관리수요’도 전망했다. 우선 발전용 수요는 2023년 2419만톤에서 2036년 1667만톤으로 연평균 2.82%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제10차 전기본에 따르면, 발전용 기준수요가 2289만톤에서 1109만톤으로 1180만톤 줄지만, 수급관리수요에서는 같은 기간 752만톤 감소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총 수급관리수요는 2023년 4662만톤에서 2036년 4580만톤(연평균 0.14% 하락)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 수요는 가스 저장시설 등의 천연가스 인프라 확충과 필요시 장기 천연가스 도입계약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14차 때 수급관리수요는 인프라 확충의 근거로 쓰였다면, 이번에는 장기 천연가스 도입계약에도 활용된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렇게 전망된 장기 수요에 따라 공급 안정성과 가격 안정성을 고려해 천연가스 확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천연가스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하고 국내외 공급변동 상황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장기·단기·중기·현물계약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천연가스 도입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가스공사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스공사 제5기지(당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저장시설을 2022년 1409만㎘에서 2036년까지 최대 1998만㎘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신규 수요처 공급 등을 위해 735㎞의 천연가스 주배관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공급설비를 적기에 확충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인한 공급리스크로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수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이번 천연가스 수급계획부터는 필요시 수급관리수요를 장기도입계약의 근거로 활용하고 수급위기시 비축의무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급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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