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서울 지역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요금 인상과 올여름 폭염 전망으로 인해 냉방비 우려가 커지면서 전기 사용을 줄이면 캐시백으로 돌려받는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신규 신청자가 11일 만에 20만 세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19일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을 지난 17일 20만 세대, 18일 낮 12시 기준 21만6921세대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이 지난해부터 시범 시행한 에너지 캐시백 누적 참여세대는 지난해 상반기 2892세대, 지난해 하반기 3만8391세대, 올해 상반기 5만2490세대였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시행을 위해 지난 7일부터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지 11일 만에 신규 참여자가 20만 세대를 넘어섰다.
2022~2023년 상반기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누적 신청세대 추이. 한국전력공사 제공
한전 관계자는 “올여름 덥고 습한 날씨가 예상되고, 지난달 전기요금 인상으로 냉방비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하반기부터 캐시백 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30원에서 30~100원으로 상향한 것이 높은 참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에너지 캐시백 신청자는 20% 이상 전기를 절약하면 킬로와트시당 최대 100원까지 전기요금을 차감받을 수 있게 된다. 특정 가구가 동일 지역에서 참여하는 다른 가구들의 평균 절감률보다 더 높은 절감률을 달성하면 킬로와트시당 30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기존 캐시백에 더해, 직전 2개년 같은 달 대비 절감률에 따라 ‘차등 캐시백’을 추가로 지급하는 식이다.
에너지 캐시백에 가입해 10% 이상 전기사용량을 줄일 경우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낮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철(7~8월) 4인 가구의 2개월 평균 전기사용량은 427㎾h으로 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했다. 올해 여름철 지난해와 동일한 427㎾h의 전기를 사용할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요금 인상에 따라 4인 가구의 요금은 8만530원이며 지난해 대비 1만384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구가 사용량을 10% 줄이면, 요금 1만5080원(캐시백 3900원+전기사용량 절감에 따른 요금감소 1만1180원)이 절감되면서 최종요금은 6만5450원이 된다.
에너지 캐시백은 이달 안에는
온라인 신청(청구서 큐알(QR)코드, 포털사이트 검색, 한전 모바일 앱)만 할 수 있고, 7월 중에는 가까운 한전 사업소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8월31일까지 신청한 고객도 7월분부터 소급해 요금에서 캐시백을 차감받을 수 있다. 아직 신청하지 않은 고객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신청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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