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3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청소년기후행동 회원들이 기후위기 헌법소원 청구 3년을 맞이해 헌재의 기본권 침해 판결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다소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3일 ‘청소년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추진방안’ 보고서를 내어 “청소년들이 기후변화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인식하며, 부정적인 감정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 30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도 실렸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이나 위협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하다’(3.49점)는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 집단, 국가, 기업 등에 대해 화가 난다’(3.18점)는 문항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설문 조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등 5점 척도 답변으로 이뤄졌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토로한 반면에 ‘평소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다’(3.17), ‘현재 기후변화가 나에게 주는 영향이 심각하다’(3.07) 등 기후변화를 자신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기후변화가 현재 일어나고 있다(82.7%)고 생각했으며, ‘기후변화 발생의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94.5%)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의 정책마련 및 실시’(39.8%), ‘기업의 친환경 경영강화’(26.9%),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26.3%), ‘청소년의 적극적인 참여’(23.9%) 등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보고서는 “청소년 개개인의 행동 변화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 과정에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동아리 활동이나 정책 제안 같은 청소년 주도적 활동에 대한 참여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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