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5일 서울 시내의 한 매장이 문을 열어둔 채 영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26개 주요 상권 매장 100개 중 12개가 ‘문 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 20∼22일 조사한 ‘문 열고 냉방 영업 실태’를 보면, 전국 26개 주요 상권 5298개 매장 중 634개(12%)가 문을 연 채 냉방기를 가동하며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서울(명동·홍대, 69%), 충북(터미널·성안길, 38%), 대구(동성로·계명대, 26%), 대전(갤러리아·둔산동, 17%), 경기(수원역·범계역 16%) 등 순으로 ‘개문영업’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신발(47%), 화장품(36%), 의류(2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의 개문영업 비중이 높아, 218개 중 39개(18%)가 개문냉방 영업 중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요 상권과는 별개로, 대형 유통매장인 프리미엄아울렛 4곳을 조사한 결과, 681개 입점매장 중 199개(29%)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신세계아울렛은 148개 매장 중 66개(45%), 부산 롯데아울렛은 126개 중 38개(30%), 김포 현대아울렛은 343개 중 92개(27%), 대전 현대아울렛은 64개 중 4개(6%)가 개문냉방 중이었다. 업종별로는 신발(55%), 식품(33%), 의류(32%)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문 열고 냉방하는 매장의 에너지 소비를 시뮬레이션해보니, 문을 닫고 냉방했을 때 비해 냉방에 필요한 전력량은 약 1.7배, 총 사용량은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냉방용을 포함한 총 전기요금은 약 1.3배 증가했다. 예를 들어 203㎡ 영업매장이 10시간 개문냉방 영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전기요금은 81만3430원에서 108만3420원으로 26만9990원이나 더 내야하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강경성 2차관 주재로 27일 오후 4시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여름철 유통매장 절약 자율실천 간담회’를 개최해 이런 내용을 공유하며 유통업계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요청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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