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내린 4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인회관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귀갓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 일부 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번주 내내 전국에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부지방 등에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퍼부을 것으로 보여,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9일 수시브리핑에서 “기압골이 통과한 데 이어 정체전선이 활성화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좁은 지역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지역 간 편차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북·경북북서내륙에 10일 오전부터 밤까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등, 좁은 구역에 비가 퍼붓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다시 쏟아지는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10일까지 총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호남·경북서부내륙·제주 20~80㎜, 강원 동해안과 영남(경북서부내륙 제외) 5~60㎜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 전북, 경북북서내륙에선 100㎜ 이상 오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10일 낮 최고기온이 △대구 34도 △대전, 전주 31도 △서울 29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번 비는 전국적으로 17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남부지방은 13~14일 흐린 가운데 잠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최근 강하고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된다”며 산사태와 낙석을 비롯해 하천 주변 산책로와 지하차도에서 고립될 가능성에 유의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9일 서울, 경기, 강원, 충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호우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