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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초전도체 ‘LK-99’ 실험…국내 연구진 “초전도성 확인 안 돼”

등록 2023-08-18 16:56수정 2023-08-18 17:06

검증위 “국외서 재료 들여와 시료 제조
현재까지 초전도 측정 결과 안 나와”
초전도 현상에 따른 자기 부상 효과를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초전도 현상에 따른 자기 부상 효과를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중심이 된 연구팀이 만들었다는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검증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엘케이(LK)-99’ 시료 제작에 성공했으나 초전도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엘케이-99 검증위원회는 18일 “지난 11일 한양대 고압연구소가 국외에서 (엘케이-99 제작 원료인) 황산납을 확보하고 타 연구실에도 제공해, 엘케이-99 제조공정에 따라 만들어진 불순물이 포함된 시료와 불순물이 최소화된 단결정 시료를 일부 제조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시료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측정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검증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과 한양대 고압연구소, 성균관대 전자활성에너지소재연구실,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 등 모두 7개 연구팀에서 엘케이-99를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검증위는 “(국내 다른 연구팀이) 엘케이-99와 동일한 시료를 제작해 논문의 실험 결과들과 동일한 특성값들이 측정되는 경우에도, 엘케이-99를 상온 초전도체라 보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중심이 된 연구진이 제시한 실험 결과가 초전도성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없어 추가 검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엘케이-99를 최초 개발한 연구진이 지난 11일 논문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관련 논문을 세번째로 수정해 올린 바 있다. 검증위는 이와 관련 “11일 개정한 논문에는 이론이 추가되었을 뿐 새로운 측정 결과는 추가되지 않았다”며 “이 측정 결과로는 초전도체임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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