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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가을은 언제 오나…체감온도 33도 늦더위 왜?

등록 2023-09-05 15:12수정 2023-09-06 12:04

태백산맥 서쪽에 ‘폭염특보’ 등 늦더위
절기상 ‘백로’ 지나야 더위 한풀 꺾일듯
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앞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가을이 올 때가 됐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당분간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당분간 동풍이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전라권, 경상 서부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더위는 절기상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다는 ‘백로’(9월8일) 무렵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을 비롯한 태백산맥 서쪽 지역은 한낮 최고기온이 31~32도까지 오르는 등 이번 주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 서남권과 경기 북서부, 강원도 서부 내륙, 전라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 제주도 등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국 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제공
전국 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제공

하지만 태백산맥 동쪽 지역인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해안은 삼척 낮 최고기온 25도, 강릉 26도, 포함 27도 등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해안은 6일 흐리거나 5~10㎜ 수준의 비가 올 것으로 보여, 기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백산맥을 경계로 서쪽 지역에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까닭은 한반도 북서쪽에서 내려온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여름 날씨에 영향을 주던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발짝 물러나고 차갑고 건조한 성질을 가진 대륙고기압이 세를 확장하고 있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움직이는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우리나라에 동풍을 불러오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동풍이 불면, 강원 영동 지역에는 북동쪽으로부터 찬공기가 들어와 선선하지만, 동풍이 산을 타고 넘으면서 기온이 올라가 태백산맥 서쪽 지역은 날씨가 더워진다”고 말했다.

수증기를 품은 공기가 높은 산을 넘으면서 부피가 팽창해 온도가 떨어지는데, 고지대로 올라가면서 습한 공기에 응결이 일어나 구름을 만들면서 수증기를 버린다. 건조해진 공기는 다시 산을 따라 저지대로 내려가면서 고온 압축된다. 봄철 주로 나타나는 ‘푄 현상’과 비슷한 원리인데, 푄 현상은 공기가 산을 따라 올라가면서 비를 뿌린다는 점이 다르다.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뒤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뒤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연합뉴스

늦더위는 주말이 지나야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습도가 높아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기온이 30도 안팎이더라도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느껴지는 등 폭염특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일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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