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국회방송 갈무리.
“낙동강 하굿둑 가서 전망대 탐방, 내장산·무등산에서 생태탐방해요. 뭐, 산을 감사합니까?”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논란이 발생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외유성 출장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전 의원은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정아무개 전임 환경부 감사관이 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좋기로 이름난 국립공원공단 산하 전국 국립공원을 순회하고, 6월 감사원으로 돌아갔다”며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 업무협의를 한다는 명분으로 1년 동안 18개 기관을 돌았지만, 실제로는 자연해설사 등을 대동해 국립공원 등을 ‘관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국회방송 갈무리
전 의원은 “내장산 업무보고 하러 가서 30분 환담을 한다. 그 후 일주문, 내장사, 삼청공원 탐방안내소를 자연해설사를 동원해 한바퀴 순회한다”며 당시 일정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월악산 국립공원에 가서 소장이랑 30분 차담하고 또 자연해설사 동원해서 탐방갔다. (안내)소에서 제공한 모하비 차량을 타고 싹 돈 것”이라며 “뭐, 산을 감사하는 거냐”라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국회방송 갈무리
전 의원은 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사무소를 방문했는데, 여기도 30분 차담하고 국립공원 선박 301호를 타고 범바위 현장점검, 청산도를 돌고 온다”며 “(사실은) 뱃놀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자원공사도 갔다. 댐에 배 끌고 가서 댐을 한 바퀴 돈다. 댐 위에서 비위행위 근절시킵니까”라며 “누가봐도 외유성 출장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자연을 좋아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국립공원을 정씨가 본인 지위를 이용해 전부 돌고 온 것으로, 환경부 산하기관을 사유화해 움직인 것”이라며 “장관이 직접 챙겨서 감사원에 ‘이 사람 징계하라’고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었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