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내일 ‘입동’ 출근길, 오늘보다 5도 더 낮지만 ‘덜’ 춥다고요?

등록 2023-11-07 15:33수정 2023-11-07 20:18

겨울 체감온도는 ‘바람의 세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 6일 저녁 거센 비바람이 부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강풍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저녁 거센 비바람이 부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강풍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입동’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일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8일 아침 기온이 이보다 2~5도 낮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오늘(7일)보다 기온이 더 낮다면 내일(8일)은 대체 얼마나 춥다는 거야’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하다. 하지만 기상청이 예보한 최저기온 수치와는 달리, 내일은 오늘보다 ‘덜’ 추울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영향으로 7일엔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체온보다 낮기 때문에 우리 몸의 열은 주변의 공기를 덥히는 데 쓰인다. 강한 바람이 불면 사람 몸 주위의 공기가 빠르게 교체되면서 우리 몸은 더 많은 열을 빼앗기게 되니 당연히 ‘더 춥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통상적으로 ‘기온 10도 이하, 풍속 1.3㎧ 이상’일 때부터 겨울철 체감온도를 산출한다.

기상청의 ‘지역별 상세관측자료’를 보면, 서울 중구는 7일 새벽 3시 기온 3.6도를 기록했다. 풍속은 7.2㎧, 체감온도는 영하 1.4도로 나타났다. 새벽 3시22분에는 기온이 같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1.8도로 더 떨어졌다. 이때 풍속은 8.2㎧였다. 바람이 세게 부는 만큼, 체감온도가 더 떨어진 것이다. 이날 강원도 대관령의 새벽 3시 기온은 1.7도였지만, 거세게 분 바람(4.5㎧)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6도까지 떨어졌다.

8일 새벽 3시, 서울 중구의 기온은 3도로 전날 보다 0.6도가량 더 낮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전날보다 4.4도 높은 3도로 예보됐다. 이때 풍속은 1㎧였다. 오전 8시에는 최저기온과 체감온도가 모두 2도로 예보됐다. 이때 풍속도 1㎧로 예상된다. 강원도 대관령의 이날 새벽 5시 기온은 영하 3도로 전날보다 5도가량 떨어지지만, 체감온도는 도리어 영하 5도로 전날보다 1도 높게 전망된다. 이때 풍속은 2㎧다. 기온은 8일이 더 낮지만, 체감온도는 7일이 더 낮아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이다.

7일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온 건 지난 5~6일 전국에 비를 뿌린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차가운 북서풍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제(6일)부터 찬 공기가 자리를 잡기 시작해, 오늘 아침에도 바람이 불면서 찬 공기가 들이차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이어 “기존에 있던 공기에 찬 공기가 들어오면 거기서 강풍이 발생한다”며 “오늘(7일)은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점차 빠져나가고 서쪽에 있는 고기압이 자리를 잡는 과정인데, 우리가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이고, 내일(8일)은 고기압의 센터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저기압이 동쪽으로 많이 빠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혀 다가오면서 두 기단 간 거리가 가까워져, 7일 바람이 매우 세차게 불면서 추위가 배가된 것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1주일 전,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가 갑작스레 기온이 급감한 것도, 7일 더 춥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요소로 작동하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 7일 아침 기온은 3.6도로 전날(15.4도)보다 11.8도나 낮았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법원, KBS 박장범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기각 1.

법원, KBS 박장범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기각

“대통령 술친구 이긴 ‘김건희 파우치’…낙하산 사장 선임은 무효” 2.

“대통령 술친구 이긴 ‘김건희 파우치’…낙하산 사장 선임은 무효”

“회장 자녀 친구 ‘부정채용’…반대하다 인사조처” 체육회 인사부장 증언 3.

“회장 자녀 친구 ‘부정채용’…반대하다 인사조처” 체육회 인사부장 증언

검찰, ‘명태균 보고서’ 폭로 신용한 전 교수 참고인 조사 4.

검찰, ‘명태균 보고서’ 폭로 신용한 전 교수 참고인 조사

임영웅 ‘피케팅’ 대기 2만1578번 “선방”…‘광클 사회’ 괜찮나? 5.

임영웅 ‘피케팅’ 대기 2만1578번 “선방”…‘광클 사회’ 괜찮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