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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경제적 관점에서 본 2023년 최악의 기후재난은 ‘하와이 산불’

등록 2023-12-27 11:57수정 2023-12-27 15:16

영국 비영리 자선단체 ‘크리스찬에이드’ 발표
“저소득 국가는 1인당 소득 대비 실질 피해 더 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하와이 산불이 1인당 피해 금액 측면에서 ‘최악의 기후재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비영리 자선단체인 ‘크리스찬에이드’는 27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기후재난 피해 비용 집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후재난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올 한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기후재난 20건의 경제적 피해 규모 추산액을 해당 지역 인구수로 나눠 계산했다. 

지난 8월 발생한 하와이 산불이 일으킨 경제적 피해 규모는 1인당 4161달러(539만원)로, 분석 대상 20건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1인당 피해 규모가 큰 괌 태풍 ‘마와르’(5월 발생, 1455달러)보다도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하와이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총 60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 산불로 2024년 경제 성장률이 2%에서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재난의 영향이 지속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이 경제적 피해 규모는 재난 대응 기관 등에서 집계한 피해액 등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1인당 피해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하와이 산불 피해로 사망자 181명과 피해자 7695명이 발생했지만, 이번에 산출된 1인당 피해 규모 4161달러에는 이러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픽_온수애 영상소셜팀 자료_크리스찬에이드 
그래픽_온수애 영상소셜팀 자료_크리스찬에이드 

 또 보고서는 기후재난에 대비가 부족하고 회복 자원도 적은 가난한 국가에서는 기후재난의 파급 효과가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태평양에 있는 인구 30만명의 작은 섬나라인 바누아투는 지난 3월 열대성 폭풍으로 인구의 66%인 약 20만명이 피해를 보았고, 이로 인한 1인당 평균 피해액은 947달러(122만원)로 전체 순위 중 3위를 기록했다. 바누아투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천 달러를 조금 넘는 중하위 소득 국가로, 피해액은 바누아투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인당 총비용은 하와이가 가장 높게 나타나지만, 이를 1인당 국내총생산 비용과 대비하면 바누아투가 1위로 압도적으로 높은 결과를 보인다. 

 또 동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말라위는 지난 3월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몇 주 새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주택이 유실되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말라위에서 수 주에 걸쳐 1년 치 비가 내려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2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와 교량은 물론 전력 공급 관련 인프라 등이 물에 쓸려나갔다. 

 말라위의 1인당 피해 비용은 17달러로 전체 순위 가운데 18위를 차지했지만,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드는 6억8천만달러는 말라위 총 경제 규모 130억 달러 가운데 5%에 해당한다. 말라위는 세계은행(WB)이 분류한 26개 저소득 국가 가운데 한 나라다. 

 보고서는 “향후 몇 년 동안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 관련 재난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별 소득에 따라) 재난을 불균형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쉬라트 초두리 크리스찬에이드 기후정의 정책고문은 “부유한 국가들은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한 손실과 피해 기금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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