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충남 금산군민들이 금산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에서 ‘금산군이 최적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2035년 이전에 국내에 핵발전(원전) 1기 규모의 양수발전소 2곳이 추가로 지어져 가동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새로 양수발전 사업을 하겠다고 신청한 사업자들의 우선순위를 심사한 결과, 한국수력원자력과 중부발전을 우선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수원은 경남 합천에 900㎿(메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짓겠다고 신청했고, 중부발전은 전남 구례에 500㎿ 규모 양수발전소를 지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 발전소는 2035년 3월 이전 준공을 목표로 지어진다. 두 발전소 용량을 합하면 1.4GW(기가와트)로 통상 핵발전 1기 규모(1GW)를 웃돌게 된다.
양수발전은 전력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심야시간대 전력을 이용해 하부 댐의 물을 상부로 올려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물을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한다. 현재 국내에는 7개의 발전소(4.7GW)가 운영 중이다. 환경 파괴 논란으로 2011년 이후 새로 지어지지 않다가 최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1.75GW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새로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는 이들 2곳 외에 적격기준을 통과한 경북 영양(한수원·1GW), 경북 봉화(중부발전·500㎿), 전남 곡성(동서발전·500㎿), 충남 금산(남동발전·500㎿)의 사업자들도 예비사업자로 선정해 2035년부터 발전소를 순차 준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사업자와 예비사업자 모두 6개월가량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게 되며, 우선사업자가 예타에서 탈락하면 예비사업자사 순위대로 지위를 승계한다. 산업부는 예비사업자의 경우 내년 초 공표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 2035년부터 2038년 사이에 순차 준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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