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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환경운동연합 떠나 새 둥지 꾸린 중견 활동가 7인

등록 2006-04-16 18:27

‘연구소 생태지평’ 현관 앞에 선 환경운동가들. 왼쪽부터 박진섭 부소장, 박항주·장지영·김미현·이성조·황호섭·이승화·명호 연구원. 생태지평 제공
‘연구소 생태지평’ 현관 앞에 선 환경운동가들. 왼쪽부터 박진섭 부소장, 박항주·장지영·김미현·이성조·황호섭·이승화·명호 연구원. 생태지평 제공
“환경 현장·이론 결합해 새로 도전”

지난해 말 국내 환경단체의 맏형격인 환경운동연합을 떠났던 중견 환경운동가 7명이 26일 정식으로 ‘딴살림’을 차린다.

젊은 활동가들로부터 사무총장 후보 0순위로 꼽혔던 박진섭(42) 정책실장, 골프장 반대운동을 이끌어 온 황호섭(35) 생태보전국장, 새만금 간척 반대 삼보일배의 실무를 도맡았던 장지영(33) 부장, 환경연합 전략통 명호(38) 부장, 생태도시 캠페인의 박항주(37) 부장, 환경연합 안살림을 챙겨온 김미현(40) 부장, 핵폐기장 반대운동의 이승화(27) 간사 등이 바로 이들이다. 새로 둥지를 트는 곳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426번지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연구소 생태지평’(02-338-9572).

이들이 줄지어 환경연합 문을 나선 데는 지난해 사무총장 선거과정에서 표출된 내부갈등도 한 원인이 됐다. 하지만 그것은 작은 계기일 뿐이라고 한다. “그런 갈등은 어느 조직에서나 있을 수 있죠. 그보다는 환경운동을 한 단계 도약시킬 새로운 운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때문입니다.” 황호섭 전 국장의 말이다.

환경운동을 도약시킬 새로운 운동이 필요하다는 진단은, 이들이 환경운동 최일선에서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느껴진다.

이들의 ‘새로운 운동’이 어떤 것일지는 다음 고백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일선에서 열심히 싸우다가 문득 뒤돌아보고는 내용 정리가 잘 안되는 걸 깨닫고 허탈할 때가 많았다.”(장지영)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왜 싸워야 하는지 설득할 논리의 빈곤을 느낄 때가 많았다.”(박진섭)

그래서 새 둥지 이름이 가리키듯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과 전략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뒷받침되는 새로운 운동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연구소 출범을 도와온 조현옥(50)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이들의 새출발에 대해 “현장과 만나지 않고 나오는 연구결과는 탁상공론에 그치기 쉽다”며 “비록 학위는 없지만 풍부한 현장경험과 결합된 이들의 연구에서 훨씬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경운동은 1980년대 이후 비약적 성장을 했다. 그 성과로 대중의 환경인식은 크게 높아졌고, 정부가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방식도 세련돼졌다. 그런데 정작 환경운동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는데 대해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연구소 부소장을 맡기로 한 박 전 실장은 “환경운동단체들이 과거에 머물러서, 멀리 내다보고 환경운동의 기반을 다지는 일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면서 “철저히 조사하고 정리해서 그런 빈틈을 메우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하려는 일”이라고 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환경운동가 7인은 “우리가 하려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건 ‘무모한 실험’이 아니라 ‘아름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 확신 때문일까. 14일 만난 그들의 얼굴에는 시작을 앞둔 긴장감보다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생태지평’은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안국동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창립 기념식을 연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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