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최대 도래지 확인
시화호에 이어 ‘화성호’(옛 ‘화옹호’)가 대륙간을 이동하는 도요 물떼새의 중간 기착지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환경운동연합’(상임대표 일화 스님) 시민생태조사단은 18일 도요 물떼새 이동시기에 맞춰 화성호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부착한 가락지를 낀 도요새 9개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락지를 부착한 종은 큰뒷부리도요와 붉은어깨도요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월동을 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을 하는 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도요 물떼새가 1만5천여마리가 관찰됐다. 특히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 8개체가 발견됐다. 또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사진)도 52개체가 확인됐다. 검은머리 갈매기는 시화호에서도 번식이 확인된 바 있고 인천 송도 매립지에서도 매년 번식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이홍근 사무국장은 “화성호 일대가 경기도 내 도요 물떼새의 최대 도래지로 확인됐으며 다양한 조류가 출현하고 있지만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는 생태계 변화에 따른 보전방안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모니터링 작업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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