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치 분석…위해성높은 납·카드뮴은 3배↑
지난달 8~9일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초강력 황사 때 대기 중의 일부 중금속 농도가 평상시에 비해 크게 높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가 3일 발표한 지난 4월8일의 주요 도시 대기 속 중금속 농도 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일반 중금속인 철과 망간 농도는 지난해 4월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보다 지역에 따라 각각 12배, 9배까지 높았다. 또 2002~2005년 황사 때의 농도에 비해서도 4배, 3배까지 높았다.
특히 인체 위해성이 높은 납, 카드뮴, 크롬은 이보다 증가율이 낮았지만 곳에 따라 황사가 없었던 지난해 4월에 비해 3배까지 증가했다.
대기 중 납 농도는 인천에서 0.1252㎍/㎥로 가장 높았으며, 황사가 없었던 때에 비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0.0346㎍/㎥에서 0.0784㎍/㎥로 늘어난 광주였다. 하지만 이런 농도는 모두 환경부의 연간 대기환경 기준치(0.5㎍/㎥)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다.
카드뮴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0.0059㎍/㎥를 기록한 서울이었으며,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던 때와 견줘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납과 마찬가지로 0.0008㎍/㎥에서 0.0024㎍/㎥로 높아진 광주였다. 카드뮴은 국내에는 대기환경 기준치가 설정돼 있지 않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치는 0.005㎍/㎥이다.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정진수 환경부 대기정책과 사무관은 “황사 때 크게 늘어난 것은 토양에 들어 있는 철과 망간 등 위해성이 낮은 중금속”이라며 “위해성이 높은 납, 카드뮴, 크롬 등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미세먼지와 함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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