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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중장비에 집잃은 수달 “어디로 갔니”

등록 2006-05-08 21:44

경북 영주시가 아무런 사전 대책없이 남원천 창진교 아래쪽에서 하천 정비공사를 하는 바람에 수달 서식지가 마구잡이로  파괴됐다.  수달보호협회 제공
경북 영주시가 아무런 사전 대책없이 남원천 창진교 아래쪽에서 하천 정비공사를 하는 바람에 수달 서식지가 마구잡이로 파괴됐다. 수달보호협회 제공
경북 영주시, 보호대책 없이 남원천 정비공사 강행
5마리중 3마리 행방 묘연…“새끼만이라도 보호해야”
지난 4월 28일, 경북 영주시내 창진교 아래 남원천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하천 정비 공사가 시작됐다. 영주시가 ㅇ 건설에 맡겨 여름 장마가 오기 전에 남원천 밑바닥을 파내고 둔치를 깍아내 물길을 바로 잡는 공사였다.

이날 오후 4시쯤 공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국 조류 보호협회 영주지회 김병주 지회장과 수달보호협회 박원수 회장이 공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공사 현장은 수달의 보금 자리가 몰려 있는 곳으로 마구잡이로 공사를 하면 수달이 죽게 된다”며 “보호 대책을 마련한 후에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 지회장과 박 회장은 다음날인 29일 창진교 다리 아래쪽에 자리잡은 수달의 보금자리가 여지 없이 파헤쳐진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들은 “보금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항의한 지 하루만에 수달이 새끼를 보호하기위해 풀로 만들어 놓은 집을 중장비로 여지없이 파헤쳐냈다”며 “이럴 수 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일에는 영주시 창진교 위쪽에서 수달의 보금자리가 훼손되기도 했다.

수달보호협회 박 회장은 “창진교 하천 정비 공사가 이뤄지는 구간에는 5마리의 수달이 살고 있다”며 “이 가운데 2마리는 이미 서식지가 파괴돼 도망다니고 있으며 나머지 3마리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있다. 그는 “문화재청과 영주시청 등에 연락을 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수달의 임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든지, 아니면 새끼만이라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공사를 맡은 ㅇ 건설쪽은 “공사를 감독하는 영주시에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 공사를 계속했다”며 “공사 금액에 수달을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자체적으로 보호대책을 세우기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영주시 홍성관 산업건설국장은 “공사중인 창신교 부근이 수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아니어서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주/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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