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적 가치 커 보존을”
강원도 영월 지역의 동굴에서 희귀한 동굴 생성물인 동굴 석화가 대거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지난해 영월군에 있는 분지미굴과 청림굴, 삼각산굴, 화전병창굴, 먹골굴 등 13개 자연동굴을 대상으로 자연환경 조사를 벌인 결과, 청림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동굴 석화군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굴 석화는 탄산칼슘으로 이뤄진 광물 아라고나이트가 녹아 있는 지하수가 동굴 벽이나 천장으로 스며 나오면서 꽃 모양을 이룬 희귀한 동굴 생성물이다.
청림굴의 동굴 석화는 동굴 상층부를 제외한 모든 구간에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 분포해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석화 가운데 특히 석고로 이뤄진 석고석화(사진)는 강릉 옥계굴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발견됐다.
분지미굴에서는 갈르와벌레류 등 56종에 이르는 다양한 동굴 생물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먹골굴에는 관박쥐와 물윗수염박쥐가 집단 서식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과학원은 “화전병창굴과 삼각산굴 등 다른 동굴에서도 다양하고 풍부한 동굴 생성물과 동굴 생물이 발견돼 앞으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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