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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관통·기록적 폭우 비슷
10일 전남 진도에 상륙해 내륙지방을 관통한 3호 태풍 ‘에위니아’는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지나가며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2002년 ‘루사’와 형태가 비슷하다.
2002년 8월31일 오후 3시 전남 고흥에 상륙한 태풍 루사는 9월1일 낮 강원도 속초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하루 사이에 150~900㎜의 기록적인 폭우를 쏟는 등 강원도에 집중적으로 큰 피해를 주었다. 전국적으로 인명피해 246명, 재산피해 5조5839억원이라는 엄청난 수해를 입혔다.
당시 태풍 루사는 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은 뒤 태백산맥에 부딪히며 강원도 강릉지방에 기상 관측사상 가장 많은 하루 898㎜의 비를 내리게 하는 등의 각종 기록을 세웠다.
또 2003년 9월에 온 ‘매미’는 경상남도 지방을 관통했지만 전국적인 호우를 불러와 131명이 숨지고 4조4804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기상청은 전날까지 에위니아가 서해를 따라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방향을 일찍 동쪽으로 틀어 한반도에 상륙했다. 1999년에 서해안을 스쳐가며 온 ‘올가’도 인명 67명, 재산피해 1조1518억원 등 막대한 피해를 준 바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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