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예비율 11.2%로 충분”
부산·인천서 정전 시민불편
부산·인천서 정전 시민불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3일 사용량은 5177만㎾로 지난달 14일 5526만㎾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았다. 자동차, 조선 등 대형업체의 휴가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는 전력사용량이 급증해 8월 중순에는 전력소비량이 하루 5800만㎾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력사용량이 공급능력을 초과해 정전사태가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규모는 6458만㎾로 지난 7월14일 최대 사용량을 기준으로 전력예비율은 16% 수준이다. 전력예비율은 공급 여유전력을 최대사용량으로 나눈 비율이다. 올해 최대 사용 예상량인 5800만㎾를 기준으로 할 때는 11.2%가 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산업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발표한 전력시장 운영규칙에는 예비전력이 400만㎾ 이상이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며 “올해 최대 수요예상량과 비교해봐도 600만㎾ 이상의 여유가 있어 대규모 정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의 전력 예비율이 10% 이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전력예비율이 낮게 나올 수도 있지만 그것과 전력 자체가 모자라는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며 “지역별로 발전소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정전사태의 우려는 없다는 한전 쪽의 해명에도, 여전히 국지적인 정전 사고가 잦아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3일 부산 사상구에서는 정전사고가 일어나 한 시간 남짓 승강기가 멈추고 에어컨 등의 가동이 중단돼 아파트 20여개 동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서구에서도 변압기 고장으로 130여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한낮 무더위에 방치되기도 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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