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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최우수 딱지 붙인 제품서 휘발성 유해물질 ‘솔~솔’

등록 2006-09-11 19:20수정 2006-09-11 22:29

민간기구 ‘친환경인증’ 건축자재 시험해보니…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은 건축자재로 시공한 건축물인데도 입주자들이 ‘새집증후군’을 겪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일부 건축자재들은 여전히 유해물질을 마구 내뿜는 무늬만 친환경 자재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단병호 의원(민주노동당)과 서울환경연합은 11일 민간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기관인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친환경마크’(HB마크)를 내준 온돌마루용 유성 접착제 6종을 대상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과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여러 건축자재 가운데 온돌마루용 접착제를 선택한 것은, 아파트 바닥 한 평에 4㎏씩이나 깔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주범의 하나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친환경마크 접착제 가운데서도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6개 유성제품을 골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친환경마크 인증 검사방법 그대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을 측정했더니, 친환경마크 최우수와 우수 인증을 받은 두 제품에서 각각 4.869㎎/㎡와 1.992㎎/㎡가 나왔다. 최우수 0.25㎎/㎡ 미만, 우수 0.5㎎/㎡ 미만인 친환경마크 인증 기준에 훨씬 못미쳤다.

환경부 산하 인증기관인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환경마크’ 시험 방법을 적용해 측정한 결과는 더욱 놀랍다.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 친환경마크를 부여한 유성제품 6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은 최소 0.209%에서 최대 1.606%로 나타났다. 환경마크 기준으로 보면, 모두 실내용 함량 기준치(0.1% 이하)를 초과해 실내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특히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이 가장 높게 나온 제품은 환경마크 기준을 적용하면 실외용으로도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이 제품은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최우수 친환경마크를 받았다.

단병호 의원은 “이렇게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인증 기준이 허술하다 보니 대부분의 업체들이 친환경상품진흥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협회 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두 인증기관의 시험방법을 일원화하고 인증 제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지난 7월 말 현재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접착제는 12개 업체의 31개 제품에 불과한 데 비해,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친환경마크를 받은 제품은 81개 업체의 166개 제품이나 됐다.

한국공기청정협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유량이 많다고 방출량도 많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부 유해한 제품에 대해서는 인증을 취소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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