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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아픈 너구리님, 들어오세요

등록 2006-10-01 20:34

춘천에 야생동물 전문병원
총맞고 덫걸린 생명 살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가운데 강원도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에게 가장 앞선 ‘의료복지’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야생동물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야생동물 종합병원이 국내 처음 강원도 춘천에서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강원대 안에 마련된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2000여평 규모의 터에 방사선 촬영기와 호흡 마취기는 물론 초음파 진단기, 위 내시경 장비까지 설치된 진료실과 입원실, 수술실, 회복실, 재활훈련장을 갖추고 있다.

이 병원에는 정식 개원에 앞서 이미 소쩍새와 두견이, 수리부엉이, 솔부엉이, 해오라기, 너구리, 고슴도치 등 각종 포유류와 조류 50여 마리가 입원해 강원대 수의대 김종택 교수와 대학원생 등 전문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밀렵꾼의 총이나 덫이 아니더라도, 야생동물에게는 곳곳에 신설되거나 확장되는 도로,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 반짝거리는 건물의 유리창 등이 모두 한 순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함정들이다.

구조센터에 들어온 솔부엉이 환자들은 비닐하우스에 걸리거나 건물에 부딪혀 날개가 부러져서 왔고, 야행성인 수리부엉이는 도로 위로 날아가다 눈부신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방향을 잃고 떨어져서 왔다. 또 어린 고슴도치는 어미가 죽고 갈 길을 몰라 헤매다 탈진한 채 한 중학생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왔다.

홍정기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그동안 부상당한 야생동물의 구조·치료가 일부 민간단체의 봉사 차원에 머무르면서 전문성 등에 한계가 있었다”며 “야생동물의 전문 구조·치료를 위해 오는 2011년까지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각각 한 곳씩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설치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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