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화성 기준치 초과 15만㎏ 소각처리
김기현 의원 “휴·폐광산 396곳 오염 심각”
김기현 의원 “휴·폐광산 396곳 오염 심각”
경기도 폐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수확된 쌀이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 15만2천㎏이 전량 불태워진다. 또 전국 휴·폐광산 1082곳 가운데 37%인 396곳에서 오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26일 “폐광산인 광명시 ㄱ광산과 화성시 ㅅ광산 인근의 농경지에서 재배된 쌀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0.2ppm)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쌀을 모두 수거해 소각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ㄱ광산 주변 농지 4.4㏊에서 2만4천㎏을 수거해 현재 광명농협 창고에 보관중이며, 나머지 3천㎏의 수확이 끝나는 11월초 전량을 태워 없애기로 했다. 화성시도 올해 수확한 쌀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ㅅ광산 주변 농경지 4ha뿐 아니라 추가로 중금속 오염이 우려되는 주변 14㏊ 등 18㏊에서 수확한 쌀 12만5천㎏을 모두 수거해 소각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1억3천만원을 들여 쌀을 전량 수거했으며 2천만원을 들여 소각했다”며 “시중에 유출된 쌀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와 별도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먹는 물의 중금속 오염실태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날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김기현 의원이 산업자원부 산하 광해방지사업단에서 제출받은 ‘휴·폐금속광산 정밀실태조사 연구’ 최종보고서를 보면, 전국 396곳에서 납·아연·비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많이 배출됐다. 특히 경기 가평의 보성탄광 폐석 시료에서 검출된 비소는 환경오염 우려 수준인 1㎏당 6㎎보다 1341배나 많았다.
주변 토양과 수질 오염도 심각했다. 경남 합천 봉산토양광산의 논토양 시료에서는 납이 우려 수준의 60배 넘게 검출됐고, 충북 충주 돈산탄광 토양 시료에서 나온 불소는 우려 수준(400㎎/㎏)의 7배에 이르렀다. 전북 완주 전주1광산에서도 수질 기준(5㎎/ℓ)의 9배가 넘는 알루미늄이 검출됐다. 수원/홍용덕, 조혜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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