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사, 숲으로 가~ 어서~”
“김 기사~ 오늘 왜 이렇게 목이 아프지?”
택시에 앉으니 익숙한 ‘그 대화’가 흘러나온다. ‘김 기사’와 ‘사모님’의 화제는 차량 미세먼지. 김 기사의 꼼꼼한 설명을 듣던 사모님은 결국 이렇게 주문한다.
“김 기사, 숲으로 가~ 어서~”
‘달리는 환경택시’가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서울환경연합과 유한킴벌리는 31일부터 택시 안에서 공기 질과 에너지, 식품 안전 등에 대한 ‘환경방송’을 카세트테이프로 틀어주는 운동을 시작했다. 35분 분량의 테이프에는 <문화방송> ‘개그야’ 등 인기 방송프로그램을 빗댄 7개 꼭지가 유인촌 서울환경연합 홍보대사와 인기 성우들의 목소리로 실렸다.
개인택시 운전사들의 모임인 생활환경실천단 소속 택시 2천대가 참여해 방송 테이프를 승객들에게 들려주고, 알찬 환경보호 상식을 모은 생활환경 수첩도 무료로 나눠 준다.
전날 테이프를 미리 받아 택시 승객들에게 들려줬다는 전종옥 생활환경실천단 사무국장은 “‘도전 골든벨’ 형식을 빗댄 문제풀이 꼭지도 인기가 좋았다”며 “한 손님은 박수까지 치며 ‘무심코 지나치던 환경문제를 생각할 좋은 기회’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 여섯달마다 테이프 내용을 새로 꾸며 제공할 계획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