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서 12일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소 모습. 수직 가스포집정(앞쪽)은 땅속에 묻힌 폐기물에서 나오는 가스를 모아 가스포집 중간차집기(녹색 건물)로 보내며, 여기서 불량 가스와 나뉜 양질의 가스는 발전소로 간다. 인천/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인천지역 18만가구 전력 공급
중유 200억 수입대체 효과
중유 200억 수입대체 효과
악취를 내뿜는 쓰레기매립장의 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소가 준공됐다.
환경부는 12일 “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서 매립가스를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50메가와트(㎿) 규모 매립가스 발전소가 준공돼 오늘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런 발전 용량은 가구당 월 200㎾h 사용 기준으로 총 18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2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매립지에서 나오는 가스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50㎿급 대규모 시설은 이번에 준공된 것을 빼면 미국에 단 1기가 있을 뿐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 발전소 가동으로 연간 중유 50만 배럴(약 200억원)의 에너지 수입 대체 효과가 있고, 연간 34만㎿h의 전력판매를 통해 169억여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또 대기 중으로 그대로 방출되던 악취를 줄여 매립지 주변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총식 환경부 생활폐기물과장은 “이 발전소를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인정될 경우 연간 137억원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매립가스발전소는 한국인프라이호투융자회사와 한국전력기술 등이 출자해 설립한 에코에너지가 77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은 것인데, 준공과 동시에 시설은 국가에 귀속되고 사업자는 11년간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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