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대륙에 한국이 관리하는 특별보호구역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4일 “남극 세종기지 인근 펭귄마을을 남극 특별보호구역(ASPA)으로 지정하기 위해 2월까지 현지에서 생태계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펭귄마을은 세종기지에서 남동쪽으로 2㎞쯤 떨어진 바닷가에 있는 2㎢ 넓이의 언덕으로, 젠투펭귄 등 펭귄 3종류가 군집생활을 하고 있으며, 남극좀새풀과 각종 이끼류, 균류 등의 다양한 육상식물이 서식해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부는 생태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구역 관리계획을 세워, 2008년 5월 열리는 13차 남극조약 당사국 회의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펭귄마을은 한국 영토 밖에 설정되는 한국의 첫 특별보호구역이 된다. 특별보호구역을 설정한 나라는 그 구역에서 출입 통제와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등 환경보호 대책을 책임진다. 남극대륙에는 현재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13개 나라가 모두 67곳의 특별보호구역을 승인받아 관리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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