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시설 수질 갈수록 나빠져
전국의 약수터와 샘터, 우물 등 먹는물 공동시설의 지난해 4분기 수질이 다섯 곳 가운데 한 곳꼴로 먹기에 부적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전국 주요 하천의 수질도 전년도보다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4분기 전국의 먹는물 공동시설 1617곳을 대상으로 미생물과 질산성 질소 등 7가지 수질기준 항목을 검사한 결과, 전체의 19.2%인 310곳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4분기의 기준 초과율과 견주어서는 1.5%포인트, 2004년 같은 시기보다는 5.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먹는물 공동시설의 수질이 해마다 나빠지는 것은, 이들 시설 상류에 등산객이 늘어난데다 애완동물과 야생동물의 분변에 노출되는 사례가 증가한 때문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실제 수질기준 초과 사유의 98.1%가 분변 오염의 지표인 총대장균군 등 미생물 기준으로 나타나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환경부는 또 이날 한강과 낙동강을 비롯한 전국 194개 주요 하천의 목표 수질 달성률이 35.6%로, 전년도의 42.3%에 비해 6.7%포인트 내려갔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집중호우와 긴 가뭄 등 이상 기상과 하수처리 유역 바깥 지역의 오염원 증가가 주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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