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기온이 1.5~2도 오를 때 각 지역별로 주요 변화
‘지구온난화 영향’ IPCC 기후변화 보고서 충격
2020년 17억명 물부족…빈곤층 피해대책 경고
2020년 17억명 물부족…빈곤층 피해대책 경고
앞으로 30여년 뒤에는 양서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생물종 가운데 20~30% 가량이 멸종위기에 놓이게 된다. 멸종위기에 놓이는 생물종은 갈수록 늘어나 세기말이면 전지구적 범위에서 대규모 생물종 멸종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제2실무그룹의 제4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요약본(SPM)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년간 세계 130개국의 과학자 2500여명이 참여해 작성됐다.
보고서 발표는, 이날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들이 온난화를 경고하는 표현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이에 과학자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 끝에 예정 시간을 3시간 가량 넘겨 이뤄졌다. 이날 마틴 패리 제2실무그룹 회의 공동의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보고서) 메시지가 (초안보다) 약화됐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합의에 이르기 위해 과학자들이 강조한 몇몇 메시지가 누락되거나 요약됐다”고 인정했다.
“자연계 온난화에 영향받아” 단정=보고서는 “모든 대륙과 대부분의 해양에서 관찰된 증거들은 자연계가 지역별 기후변화, 특히 기온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명하게 결론을 내렸다. 이는 2001년 나온 3차 보고서가 “최근 지역별 기온 변화가 물리계 및 생물계에 뚜렷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분명해 보인다’”고 표현한 것과 대비된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는) 빙권, 생물 시스템, 해양 생물권, 인간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북극과 남극 지역 식물계와 동물계의 변화 △봄이 빨리 오는 현상 △어류 분포의 변화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침식 △전염병 발생 지역의 이동 등을 온난화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묵시록과 같은 미래모습 경고=보고서가 기후변화가 완화되지 않고, 기후정책을 통해 적응력이 키워지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그려낸 미래의 지구 모습은 충격적이다.
보고서는 우선, 기후변화, 산불이나 병충해 같은 환경저해 요인, 기타 변화요인이 전례 없이 결합하면서 이번 세기에 지구의 생태복원력이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구 표면 온도가 1990년보다 섭씨 1.5~2.5도 증가할 경우 현재 양서류를 중심으로 지구 생물종의 20~30%가 멸종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처럼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되면 그 시기는 앞으로 30년 안에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재해에 따른 질병과 상해, 지상 오존농도 증가로 심장과 호흡기 질환이 늘고, 일부 전염병 발생 지역이 변화하면서 인간의 건강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위도의 건조·열대성 기후를 보이는 지역에서는 1~2도의 작은 폭의 기온 상승에도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기아 위험이 증가하게 되며, 특히 아프리카에서만 2020년까지 최대 2억5천만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했다.
빈곤지역 피해 집중…적응 강조=보고서를 보면 물 부족과 농작물 생산량 감소 등 기후변화의 피해에 따른 고통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빈곤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이들 지역이 온난화 현상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사회·경제적으로 적응력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아무리 하더라도 향후 수십년간은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사회의 적응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한반도도 급격한 기후변화의 예외 지역은 아니다. 기상청이 6일 발표한 ‘미래 기후변화 전망’ 자료를 보면, 한반도의 기온은 이번 세기 말까지 지난 세기 말 30년 평균 온도에 비해 4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태백·소백산맥 산지를 제외한 서해안·동해안 중부까지 아열대 기후구가 북상하고, 집중호우와 극한 고온 현상의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이날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예측 사례’ 자료를 통해 이처럼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초과 사망자는 서울의 경우 2032년 50.6명에서 2051년 640.1명으로 1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수 박현정 기자 jsk21@hani.co.kr
빈곤지역 피해 집중…적응 강조=보고서를 보면 물 부족과 농작물 생산량 감소 등 기후변화의 피해에 따른 고통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빈곤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이들 지역이 온난화 현상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사회·경제적으로 적응력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아무리 하더라도 향후 수십년간은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사회의 적응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한반도도 급격한 기후변화의 예외 지역은 아니다. 기상청이 6일 발표한 ‘미래 기후변화 전망’ 자료를 보면, 한반도의 기온은 이번 세기 말까지 지난 세기 말 30년 평균 온도에 비해 4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태백·소백산맥 산지를 제외한 서해안·동해안 중부까지 아열대 기후구가 북상하고, 집중호우와 극한 고온 현상의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는 이날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예측 사례’ 자료를 통해 이처럼 여름철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초과 사망자는 서울의 경우 2032년 50.6명에서 2051년 640.1명으로 1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수 박현정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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