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뒤에야 발견
경기 안산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된 오·폐수가 시화호 밖이 아닌 안으로 나흘 동안 7만여t이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는 자동제어 시스템이 잘못 작동해 일어났으며, 안산시와 하수종말처리장의 운영을 위탁받은 업체는 나흘 동안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시는 22일 “공장 폐수와 생활 오수를 처리하는 안산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최종 처리된 물 7만여t이 시화호 바깥 바다가 아닌 시화호 안쪽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원래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친 오·폐수는 방류 펌프장에서 지름 2m의 하수관을 따라 9.2㎞ 떨어진 시화호 바깥 바다로 방류돼야 하지만, 나흘 동안엔 일부 처리수가 비상시에 사용하는 지름 2m의 관을 따라 2㎞ 떨어진 시화호 안바다로 방류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안산시는 “오·폐수 방류 자동제어 시스템에서 발생한 통신 오류로 유사시에만 열리게 돼 있는 비상관 일부가 열려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시는 또 “시스템이 오작동할 경우 울리는 중앙통제실의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고, 나흘이 지난 뒤에야 중앙통제실에 오작동 메시지가 떠 사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화호 안으로 방류된 오폐수 오염 농도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31ppm(기준치 40ppm),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7∼10ppm(기준치 20ppm) 수준으로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3∼4ppm인 시화호를 오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안산시 하수종말처리장은 하루 30여만t의 공업 폐수와 생활 오수를 처리하고 있으며, ㈜환경시설관리공사가 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안산/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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