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경북 포항 상공에서 늦더위를 몰아내고 가을을 부르는 구름 사이로 비행기가 날고 있다. 기상청은 31일에도 강원 영동, 영남, 제주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포항 상공/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기상청 전준모 통보관은 30일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고 대륙의 선선한 이동성 고기압이 뚜렷하게 세력을 확장하면서 이제 올 여름 무더위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중순부터 완연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전 통보관은 “올 가을은 맑고 건조하며 일교차가 큰 평년 가을과 비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통보관은 “9월 초순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세력 교체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여서, 기단이 불안정해 이번주처럼 국지적 집중호우가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낮과 아침 저녁의 일교차와 낮은 습도로 가을을 느끼는데, 일교차는 아직 크지 않지만 무더위 뒤끝이라 밤 날씨가 선선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때문에 ‘천고마비’의 본격적인 가을 하늘은 대륙의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지배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리와 얼음이 10월 중에 내륙·산간에서 나타나겠으며, 대륙성 고기압이 크게 확장하면 11월에는 서해안과 강원영동 산간에서 눈이 오는 곳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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