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쌀 생산량
일조시간 짧아 낟알 줄어
지난해보다 3.8% 감소
지난해보다 3.8% 감소
여름 이상기온과 잦은 가을비의 영향으로 올해 쌀 농사가 4년 만의 흉작이 예상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9일 발표한 ‘2007년 쌀 예상량’(9월15일 전국 4500개 표본 지점 조사)을 보면,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8%(17만8천t) 줄어든 450만2천t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평년(최근 5년 중 최대·최소 생산 연도를 뺀 평균)과 견줘도 1.9%(8만8천t) 적은 양이다. 10a(1천㎡)당 수확량이 476㎏으로 지난해 493㎏보다 3.4% 줄어든데다 재배 면적도 지난해 95만5천㏊에서 95만㏊로 0.5%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2002년과 2003년 각각 태풍 ‘루사’와 ‘매미’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각각 -10.7%와 -9.7% 줄어 흉작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의 흉작이다.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476만8천t(-4.6%), 468만t(-1.9%)으로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평년 대비로는 ‘상대적 풍년’이었다는 게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2.8% 증가)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0a당 수확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태풍 ‘나리’와 줄무늬잎마름병 등 병충해 때문에 제주(-9.0%) 전북(-4.8%) 충남(-4.7%)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정승 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8월부터 낟알이 여무는 시기인데, 이때 비가 자주 내리고 일조시간이 짧아져 이삭당 낟알 수는 줄고 쭉정이 비율이 높아졌다”며 “조사 시점인 9월15일 이후에도 비가 자주 와 최종 생산량은 더 줄어들 수 있고, 쌀의 품질도 지난해보다 약간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종 생산량은 벼 수확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께 발표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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