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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오대산 전나무숲길, 흙길로 돌아간다

등록 2008-08-19 18:58

전나무 숲(사진)
전나무 숲(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월정사 입구 포장도로 벗겨내기로
국립공원 오대산 월정사 들머리 전나무 숲(사진) 사이로 나 있는 포장도로 1㎞가 다음달 말까지 두터운 포장을 벗고 자연 상태에 가까운 흙길로 되돌아간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2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오대산 전나무 숲길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안에 애초부터 자연 상태의 흙길로 유지되고 있는 구간은 많지만, 시멘트나 석고 경화제 등으로 포장돼 있는 구간을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대산 전나무 숲길 복원 사업은 2005년 5월 월정사가 전나무 숲길에서 ‘오대산 천년의 숲길 걷기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제기됐다. 하지만 공원 이용객의 불편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타당성 검토와 학계, 사찰, 환경단체 등의 협의를 거쳐 이번에야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됐다.

월정사 앞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약 1㎞의 전나무 숲길 주변에는 평균 수령 83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가슴높이 지름이 170㎝가 넘고, 최고 수령은 370년에 이른다. 숲길 주변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인 수달, 노랑무늬붓꽃 등 약 340여 종의 동식물이 어우러진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번 복원사업은 황토와 마사토에 석고와 시멘트 계열의 경화제를 섞어 다져놓은 카프(KAP)공법 포장도로가 주변의 전나무 유기물 흡수에 지장을 주고, 뿌리 호흡과 생장을 방해해 전나무숲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존 포장을 걷어내고 마사토와 황토를 배합한 흙길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해 숲길이 전나무 생육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이영석 소장은 “전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숲을 만들어 오대산국립공원 전나무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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