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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태안’어린이 정신건강 이상 방치

등록 2008-09-03 16:07수정 2008-09-03 22:53

기름오염 여파로 우울증·특성불안 유병률 10%대

상담·교육서 배제돼…어린이 위한 별도대책 필요
삼성중공업㈜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이후 사고 지역 어린이들의 10~12%가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 이상을 보이는데도 사회 차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증세를 나타내는 어른들에게 부족하나마 일부 조처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환경부가 3일 공개한 ‘허베이 스피리트 유류누출 사고 급성 건강영향 조사 최종 결과 요약’ 자료를 보면, 충남 태안군의 사고 발생지역 어린이 12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10.3%가 우울증, 12.7%가 상태 불안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민단체, 전문가 단체, 정부가 벌인 합동 건강영향조사의 최종 결과로서, 환경연합이 지난 2월 사고 지역 어린이 129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확인된 유병률(6.5%)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사고 지역 어린이들의 우울증 유병률은, 방제작업에 참여한 사고 지역 어른들의 우울증 유병률(78%)보다는 낮다. 하지만 어른 주민들의 우울증 유병률이 일반 남성 직장인들의 평균치보다 10% 가량 높아진 데 그친 반면, 어린이들의 우울증 유병률은 사고 영향이 없는 지역 어린이들의 평균치(1.6%)에 견줘 무려 5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또 상태 불안 유병률도 대조지역으로 선정된 경기 평택 어린이들보다 5.3배 높다.

정부는 지난 5월 직원 1명뿐이던 태안군 정신보건센터를 정신과 전공 공중보건의사 1명을 포함한 직원 5명으로 보강해 상담·교육 등을 하도록 했으나, 여기서도 어린이들은 실제 배제돼 있다. 소아정신과 분야에선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해 센터에서는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이다. 손정남 태안군 정신보건센터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현재 센터 여건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성장했을 때 같은 증상을 나타낼 위험성이 높다”며 “전문적인 진단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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