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대체식수원 찾아라”
비도시 지역 농어촌에서 마을 상수도 원수로 쓰이는 지하수 140여곳에 우라늄, 라돈 등 자연방사성 물질이 미국의 먹는물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물질은 화강암 지대에 고함량으로 존재하는데, 라돈은 폐암·위암을, 우라늄은 뼈·콩팥 등에 축적돼 화학적 독성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환경부는 5일 “지난해 화강암 지대 96개 시·군·구의 마을에서 상수도 원수로 쓰는 지하수 301곳을 조사해 보니, 13곳(4.3%)에서 우라늄이 미국의 수질 기준(30㎍/L)을 넘었고, 68곳(22.6%)에서 라돈이 미국의 먹는물 제안치(4000pCi/L)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99년 첫 조사 이후 꾸준히 방사성 물질이 높게 나온 대전·이천·청원·춘천 지역 222곳 지하수 조사에서는 우라늄이 16곳, 라돈이 56곳에서 미국 기준을 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 안성시 미양면 고지리 마을 상수도 원수에서 우라늄이 미국 기준치의 58배 이상 검출되는 등 미국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한 곳도 3곳이나 새로 발견됐다.
정종선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조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대체 식수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찾도록 요구했다”며 “방사성 물질 고함량 우려 지역의 지하수 사용·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먹는물 기준 설정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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